가구주가 60세 이상인 은퇴 가구 중 소득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은퇴빈곤층'이 100만가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고령 은퇴가구 10가구 중 4가구 꼴이다.
2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은퇴빈곤층의 추정과 5대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후 소득인정액(소득+자산의 소득환산액)이 최소생활비 및 최저생계비보다 적은 60세 이상 은퇴빈곤층이 101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현재 60세 이상 고령 은퇴가구 264만3,000가구의 38.4%에 해당한다.
은퇴빈곤층의 평균 자산 7,117만원 중 거주주택 및 전월세 보증금 등 거주관련 자산이 76.7%(5,459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집을 보유하고도 은퇴빈곤층으로 분류된 가구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1.7%였다. 반면 금융자산은 17.7%인 1,259만원에 불과했고, 빚이 금융자산과 맞먹는 1,105만원이나 됐다. 특히 노인 단독가구일수록 은퇴빈곤층 비율이 높았으며(56.6%), 노인 부부가구의 은퇴빈곤층 비율은 이보다 크게 낮은 30.2%였다.
정민 연구원은 "집이 있어도 꾸준한 월 소득이 없어 은퇴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이들이 많다"며 "주택연금 및 사적연금 활성화 등의 장단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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