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스타만큼 세인의 주목을 끄는 이도 없다. 입는 옷과 액세서리, 즐겨 찾는 음식 등은 이내 새로운 유행과 트렌드가 된다. 톱스타들이 사는 집도 예외는 아니다. 연예계 스타들은 어느 지역의 어떤 집을 선호하는 걸까.
스타의 이유 있는 빌라 사랑
연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은 고급 빌라다. 일반인들이 아파트, 그 중에서도 환금성이 좋다는 대기업 브랜드의 매머드급 단지를 선호하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고급빌라의 경우 공동주택이 갖는 보안의 장점과 함께 아파트에 비해 사생활이 상대적으로 잘 보호되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자기만의 독립적인 생활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욕구가 일반인보다 큰 편이다. 일반인들은 환금성이나 투자가치를 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연예계 스타들은 사생활 노출이 연예 활동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에 한층 무게를 둔다. 고급 빌라촌의 경우 독립된 구조인데다 출입구가 별도 설치돼 있어 사생활 보호에 적격이다. 그밖에 환기나 화제, 안전성 면에서 고층 아파트보다 고급빌라가 더 낫다는 것도 연예인들이 빌라를 선호하는 이유다.
스타들의 집값은 얼마?
유명 연예인들이 사는 빌라는 시세도 그들 몸값만큼이나 높다. 스타가 거주하는 빌라들은 대체로 서울 청담동과 삼성동 일대를 비롯해 한남동 유엔빌리지, 성북동 주변에 몰려있는데, 매매가는 30억~70억원대가 보통이다.
물론 모든 스타들이 고급 빌라를 직접 분양 받거나 구입해서 사는 것은 아니다. 전세나 월세로 사는 경우도 꽤 된다. 실제로 연예인 대상의 임대차 시장이 별도로 형성돼 있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월세인 경우 보통 임대가는 월 500만~2,000만원선. 하지만 주로 전세를 선호하는 편으로, 연예인들이 입주하는 고급 빌라의 전세가는 대개 10억~15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스타 빌라 1번지도 역시 강남
스타들이 많이 산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2차 빌라를 찾아가봤다. 담장이 높아 내부가 잘 드러나 보이지 않고, 주위에는 보안요원이 여러 명 눈에 띈다. 폐쇄회로TV(CCTV)가 곳곳에 설치돼 사람들의 출입을 일일이 체크한다. 바깥과 철저히 단절된 철옹성이 따로 없다. 카일룸 2차 빌라는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연예인 집값 중 최고를 기록한 곳이다. 사전 예약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해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수 조영남과 배우 한채영 등이 살고 있으며, 최근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전 부인인 임세령 와이즈앤피 공동대표가 이 빌라를 구입해 화제가 됐다. 카일룸 2차는 16층 건물에 총 15가구, 3차는 20층 건물에 총 27가구로, 매매가는 50억~6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청담사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청담동 빌라촌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고급 빌라가 공급되기 시작해 현재 채시라, 송윤아, 보아, 현영, 최지우 등 연예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연예기획사도 이 곳에 자리잡았다. 도산대로와 명품거리 뒤에 위치해 한강이 가깝고 인구밀도가 높지 않아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연예인들이 몰려들면서 10년 전에 비해 빌라 가격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귀띔했다.
삼성동 고급 빌라촌도 인기다. 삼성동 아델하우스 빌라에는 송혜교와 손예진, 이필립 등이 살고 있다. 장동건ㆍ고소영 부부도 동작구 흑석동에 신접살림을 차렸다가 보안 문제로 지난 4월 삼성동 빌라촌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들 강북 이주 러시
최근 들어선 일부 연예인들이 번잡한 강남을 벗어나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남동 성북동 등 강북의 전통적인 부촌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청담동 삼성동 등의 고급 빌라촌보다는 덜하지만, 이 곳 역시 보안만은 철저한 편이다. 우선 남산 남동쪽 기슭을 중심으로 안성기, 이승철, 심은하, 연정훈 한가인 부부 등이 살고 있다. 이들의 집은 고급 빌라와 펜트하우스를 결합한 형식으로, 남산 조망권이 매력적인 곳이다. 탤런트 김명민은 한남동 스페인대사관 인근 빌라에 거주하고 있으며, 김태희와 수애, 박건형, 이승연, 엄태웅 등은 옥수동 빌라촌에 자리잡고 있다.
과거 재벌가가 선호했던 성북동과 평창동의 경우 수요 분산으로 옛 명성이 흔들리고 있지만, 최근 배용준과 서태지가 고급 주택을 구입하면서 다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배우 이선균ㆍ전혜진 부부는 성북동의 60평형 빌라에 입주했고, 가수 겸 방송인 윤종신도 평창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그 동네에 정착했다.
오랜 기간 고급 주거지의 명성을 이어온 한남동 유엔빌리지도 빼놓을 수 없는 연예인 선호 지역이다. 청담동과 삼성동의 고급 빌라에 비해서는 개별 주택에 대한 통제가 조금은 덜한 편이지만, 도로변이나 도심 사이가 아닌 높은 언덕에 위치해 폐쇄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현재 이영애, 瓮×? 엄정화, 박예진, 서지영 등 톱스타가 많이 살고 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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