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정은(23ㆍ호반건설)의 별명은 '파이브(5)'다. KLPGA에 등록된 선수 중 이정은이라는 동명이인이 많아 이름 뒤에 5를 붙인 것이 별명이 돼버렸다. 그래서일까. 이정은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항상 5번 공을 사용한다.
이정은5가 독수리 5형제처럼 훨훨 날았다.
이정은은 19일 제주 에코랜드 골프&리조트(파72ㆍ6,42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2011(총상금 6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이정은은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006년 KLPGA에 입회, 작년 9월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한 이정은은 시즌 첫승이자 4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1번홀(파4)과 2번홀(파5) 연속 버디로 상큼한 출발을 한 이정은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정은은 후반에도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140타를 기록, 2위 박희정(31ㆍ현대스위스금융그룹)에 5타 앞선 채 2라운드를 마쳤다.
이정은은 "두 번째 샷이 퍼팅을 하기 좋은 곳에 잘 떨어졌다. 오늘은 퍼팅 라인이 흰색으로 보이면서 3~4m 버디를 자주 잡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1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이정은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후반기에는 성적이 나는 편이다. 내일도 타수를 줄여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편하게 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국내무대로 유턴한 박희정은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회 코스가 어려운 까닭에 2라운드까지 언더파를 친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올해 1승씩을 올린 김혜윤(22ㆍ비씨카드)과 변현민(21ㆍ플레이보이골프)은 이정연(32ㆍ토마토저축은행), 서보미(30ㆍ롯데마트) 등과 함께 1언더파 14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시즌 상금랭킹 1위 심현화(22ㆍ요진건설)는 6오버파 150타로 공동 39위,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인 유소연(21ㆍ한화)은 8오버파 152타 공동 55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제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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