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18일 발사된 중국 과학 실험용 위성 스젠(實踐)11호04가 로켓 기능 이상으로 궤도진입에 실패했다. 위성발사 실패는 최근 고속철 사고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 발생해 중국 자존심이 다시 한번 상처받게 됐다. 베이징(北京) 신징바오(新京報)는 19일 중국 당국이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스젠 11호04 위성은 창정(長征) 2호C 로켓에 실려 쏘아 올려졌으나, 비행 도중 로켓이 기능이상을 일으켜 위성이 예정된 고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능 이상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발사실패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창정2호 로켓은 지금까지 100%의 발사 성공률을 보여왔고, 2015년 목표로 준비 중인 우주정거장 건설 프로젝트를 전담할 주역이다. 당장 하반기 발사 예정인 우주정거장 첫 번째 모듈 톈궁(天宮) 1호 운반체 역시 창정2호이다. 그러나 이번 발사실패로 이 같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중국의 야심적인 ‘우주와의 소통’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국으로선 이번 위성발사 실패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가 최근 고속철에서 안전문제가 잇따라 제기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의 또 다른 대표적 성과로 꼽히는 우주항공산업의 도약에 거는 기대만큼 우려감도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우주 정거장 건설을 위해 플랫폼 기능을 수행할 톈궁1호를 이르면 9월 초 발사한 후 우주선 선저우(神舟)-8호를 연내에 발사, 중국의 첫 번째 우주 도킹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5년까지 톈궁2호와 3호를 발사해, 과학실험 시설과 체류공간을 갖춘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일정이 다소 촉박해 보이는 우주계획도 공개했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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