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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선수들 "난 잘 쏠 수 있어" 자기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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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선수들 "난 잘 쏠 수 있어" 자기 암시

입력
2011.08.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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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하자! 설사 실수했더라도 다른 사람도 실수할 수 있다’시합하다가 흐름이 끊기면 다시 나 자신에게 이야기를 한다.”(2008베이징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박성현)

세계 최고인 한국 양궁 선수들의 실력 비법은 혼잣말 전략, 심상 조절(이미지 트레이닝), 불안 조절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이은경(39) 전 국가대표 양궁 코치는 최근 발표한 고려대 체육학과 박사학위 논문 ‘엘리트 양궁선수의 심리기술 측정을 위한 척도개발’에서 이 같은 실력 연마 비법을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국내 최우수 양궁선수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심리기술은 혼잣말 전략, 불안 및 각성조절, 심상조절, 목표설정, 자신감, 끈기 등 6가지다. 심리기술이란 선수들이 심리상태를 조절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 양궁은 신체가 조금이라도 흔들려서는 안 되는 운동이라 다른 종목에 비해 심리상태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혼잣말 전략도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씨는 “선수들마다 ‘은경아, 괜찮아. 잊자’ 등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자신에게 하는 혼잣말이 있다”며 “양궁에서는 매우 중요한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 논문을 위해 양궁 금메달리스트 15명을 심층 면담하고, 전국 400여명의 고등ㆍ대학ㆍ일반부 양궁 선수들을 설문조사했다.

이씨는 이렇게 추출한 최우수 선수들의 공통된 심리기술을 바탕으로 총 25개 문항의 양궁 심리기술 검사지도 만들었다. 질문 문항은 ‘나는 활시위를 당기기 전에 ‘넌 잘할 수 있어!’라는 혼잣말을 하고 시작한다’ ‘나는 쏘는 화살마다 10점에 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등이다. 이씨는 “다른 선수들에게 최우수 선수들의 비법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심리기술 검사지 연구를 계속해 선수들의 실제 심리기술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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