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마침내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 지었다.
기아차는 노사 재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4.4%(잠정)의 찬성률로 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투표 가결 직후 소하리 공장에서 이삼웅 사장과 김성락 노조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상 조인식을 갖고 노사 합의안에 서명했다.
노사는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ㆍ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주식 80주 지급 ▦교통사고 유자녀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조성 ▦재직 중 사망 조합원 유자녀에 대한 고교 장학금 지원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조인식에서 “추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재합의안에 조합원들이 뜻을 함께했다”며 “기아차 노사의 품격과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는 당초 지난달 22일 첫 번째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이 약 47%에 그쳐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재교섭에 들어갔으며, 금전적 보상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는 대신 자동차 전문기업으로서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금 50억원 지금’과 같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선택하는 쪽으로 재합의안을 도출, 결국 조합원들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이날 임금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기아차는 지난해 단체협약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무분규 노사협상을 타결짓게 됐다. 기아차의 협상타결은 노사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현대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서로 한발씩 양보해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낸 만큼 하반기에는 생산과 판매 안정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 고객들의 기대에 더욱 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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