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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혁 상병 "입대 1년만에 32kg감량… 인생이 확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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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혁 상병 "입대 1년만에 32kg감량… 인생이 확 달라졌어요"

입력
2011.08.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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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밖에 나가기 조차 싫은 적이 태반이었어요. 하지만체중 감량에 성공하면서 군 생활이 이젠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전남 장성군 상무대 제51군수지원단 정비근무대에 복무 중인 오준혁(21) 상병은 입대 전 125㎏에 달했던 체중을 1년여 만에 93㎏으로 32㎏이나 줄였다. 한 달에 평균 3kg 가량 뺀 것이다.

2009년 3월 신체검사 당시 그는‘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나 마찬가지였다. 비만, 고혈압, 지방간, 대인기피증, 우울증, 폭식증 등을 한꺼번에 판정 받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입대를 앞두고 헬스클럽, 식이요법 등 갖은 노력을 해봤으나, 잦은 술자리와 야식의 유혹 앞에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그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자대에 배치되면서부터. 그해 6월자원입대를 결심한 것도 ‘군 생활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되찾았다’는 병사들의 사연을 떠올린 측면이 강하다.

자대 배치 직후 곧바로 체중감량 작전에 돌입했다.‘매일 줄넘기 2,000개, 연병장 10바퀴 돌기’라는 나름의 규칙을 정한 뒤 이를 지켜나갔다. 한꺼번에 2,000개가 어렵다면, 7~8번에 나눠서라도 그날 정해진 개수는 채우는 식이었다.

주변의 도움도 컸다. 동료 병사들은 함께 운동에 참여했다. 같은 부대 최창락 군무원은 운동여부를 매일 검사해주는 착한 ‘감시자’로 나서기도 했다. 부대에서는 체중감량에 대한 병사들의 관심을 반영해 체력단련실을 따로 만들었다. 부대 안에 불어닥친 때 아닌 몸짱 열풍 속에 체중을 20kg이상 줄인 병사들도 나타났다.

몸무게 32㎏을 덜어내면서 오 상병은 고혈압 지방간 우울증 등 각종 질병도 가뿐하게 몸 밖으로 내려놓았다. 체력도 향상돼 3㎞를 15분대에 완주하게 됐고, 팔굽혀펴기 57개, 윗몸일으키기 75개를 거뜬히 해내며 육군 체력 5개 등급 중 2등급을 받았다. 자신감 있고 성실한 생활태도 덕분에 최근엔 주특기 우수자로 선정돼 중대장에게 포상휴가를 받았으며, 솔선수범 병사로 포상외박도 주어졌다.

오 상병은 “동료들과 부대의 지원이 없었다면 체중감량과 치료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운동을 더 열심히 해 병장 진급 전까지 몸무게를 85kg까지 줄이고 특급전사로 거듭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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