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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의 전쟁' 와중 한나라는 내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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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의 전쟁' 와중 한나라는 내전 중

입력
2011.08.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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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민주당이 일사불란하게 주민투표 불참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18일 중앙당 차원의 지원 문제를 놓고 계파 싸움을 벌였다. '투표율 33.3% 달성'을 위해서는 갈 길이 먼데 자중지란에 빠진 셈이다.

갈등의 발단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제공했다. 나 최고위원은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백제의) 계백장군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냐"고 발언한 데 이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현역 의원ㆍ당협위원장 중 3분의 1밖에 안 움직인다고 한다"며 친박계와 소장파의 비협조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동안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당론을 정하는 정책의총도 한번 열지 않고 서울시장이 혼자 결정한 대로 이끌려왔다"면서 "왜 오세훈 시장이 상의한 적도 없는 주민투표에 대해 당이 깊은 수렁에 빠지느냐"고 따졌다. 이어 유 최고위원은 "중앙당이 지금이라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홍준표 대표가 "이제 됐다"고 제지했지만 발언은 이어졌다. 유 최고위원은 "앞으로 일어날 여러 사태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민투표 홍보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유 최고위원이)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면서 "강 건너 불을 보듯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 당협위원장 조찬 간담회에서 친박계인 구상찬 의원도 목소리를 높였다. 구 의원은 "친박계가 오 시장을 엿 먹인다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서 많이 나오는데, 당에서 무상급식을 갖고 친이, 친박, 소장파로 나눠가지고 싸우면 '저 XX들은 무상급식을 정치화한다'는 소리가 나오게 된다"면서 "당 일각에선 투표율에 따라 총선 공천을 준다는 말이 나오는데 의원들은 공천과 관계없이 소신을 갖고 돕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유 최고위원과 구 의원에게 "발언이 전달되는 과정에 오해가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친박계 정갑윤 의원 주최로 열린 재외국민조직'대한국포럼' 창립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주민투표 문제에 대해"제 입장을 이미 말씀 드렸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19일 "무상급식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사정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정과 형편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앞서 부재자 투표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부재자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한 뒤 "투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큰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투표를 통해 의사 표시를 하자는 뜻에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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