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또 하나의 '세계 1위' 제품을 추가했다.
효성은 세계 1위 에어백 직물업체인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사를 100%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GST사는 연간 2조2,000억원 규모의 세계 에어백 직물 시장에서 점유율 13%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 연간 매출액으로 치면 3,000억원에 달한다. 독일에 본사는 이 회사는 에어백용 원단, 쿠션 및 고부가가치 OPW(One Piece Wovenㆍ봉제가 필요 없는 제직) 제품 등을 생산, ▦유럽 원단 시장에서 33% ▦유럽 OPW 시장에서 36% ▦북미 OPW 시장에서 39%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GST사를 통해 세계 자동차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효성은 기업 규모나 세계적 인지도에 비해. 세계 1위 타이틀을 가진 품목이 꽤 있다.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시트 벨트 원사 등 주로 소재분야인데 이번에 에어백 직물을 추가함으로써 4개의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타이어코드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는다. 전 세계 자동차 3대중 1대에 효성의 타이어코드가 사용되고 있을 정도. 효성은 국내 최초로 1960년대 후반 자동차 타이어의 내구성을 보강하기 위해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일종의 보강재인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이후 폴리에스터 타이어 코드, 스틸 코드 등으로 사업을 확장, 2000년에 세계 1위 타이어코드 업체 자리에 등극했다.
효성은 지난 해 스판덱스 시장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 1990년대말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탄성섬유 스판덱스를 자체 기술로 개발 한 뒤 10여년 만에 1위로 자리매김한 것. 효성은 1억 달러를 투자해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브라질 산타카나리나주 공장(1만톤) 외에도 중국 3개 공장, 베트남 공장, 터키 공장에서 스판텍스를 생산하고 있다. 매출의 75% 이상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효성은 아울러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7만톤으로 크기는 작지만 시트벨트 원사 분야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효성이 소재 분야에서 다양한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하게 된 데는 조석래 회장의 3남인 조현상 산업자재PG(퍼포먼스그룹)장 겸 전략본부 전무의 역할이 크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조 전무는 미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Bain & Company(Tokyo)'와 일본 NTT Communication 등에서 글로벌 경영에 대한 실무를 익혀 그룹의 핵심 비즈니스를 사실상 전담하고 있다. 조 전무는 이번 GST사의 인수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GST사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연간 매출액이 4억 달러에 달했으나 이후 자금 사정 악화를 겪으며 매출 규모가 축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회사 관계자는 "GTS가 매출 감소에 최근 유럽발 위기로 GST사의 자산 가치가 하락한 것을 놓치지 않고 인수에 성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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