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째 어려운 이웃을 초청해 사랑과 나눔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60대 여객선 대표가 이번엔 '아름다운 여행'을 준비했다. 목포~제주 항로를 다니는 2만 4,000톤급 여객선 스타 크루즈호를 운영하고 있는 ㈜씨월드고속훼리 이혁영(64) 회장이 주인공이다.
밀려드는 피서객으로 여름철이 가장 바쁜 그는 18일부터 이틀간 모든 일을 잠시 미루고 제주도로 '특별한 휴가'를 떠났다. 이 회장은 소년소녀가장,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 사회시설 원생 등 소외계층 200명을 특별한 휴가에 초청했다.
이들에게 받지 않은 뱃삯을 제외하고도 사비만 3,000만원이 들어간 '비싼'휴가임에 틀림없지만 그는 연방 웃음을 지었다. 이 회장은 "연일 관광객이 밀려오다 보니 정신이 없을 만큼 바쁘지만 골방 속에 갇혀 지냈을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냈다"고 말했다.
'천사들과 함께하는 제주도 썸머 투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여행에는 광주지검 목포지청과 목포범죄지원센터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이들은 여행기간 동안 초청된 이웃들을 상대로 고충처리와 피해 상담을 맡는다.
이 회장은"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뜩이나 생활고를 겪는 이들은 남들처럼 가족과 함께 피서를 떠나는 휴가철이 제일 괴롭고 힘들다"며 "잠시지만 이들이 시련을 떨치고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목포복지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는 그는 매년 연말이면 소외계층을 초청, 음악회를 여는가 하면 작은 선물까지 준비한 만찬을 빼놓지 않고있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