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18일 미 채권 최대 보유국인 중국 달래기로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과 만나 미국의 채무위기 극복 노력을 설명하며, 중국을 안심시키는데 진력했다. 미국의 최대 큰손인 중국은 3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가운데 1조2,000억달러 가량을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은 경제 펀더멘털이 안정적"이라며 "중국 등 투자자들에게 국채의 안전성, 유동성, 가치를 보장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신용등급 하락 등 미국발 경제불안으로 보유한 미 국채의 평가손이 약20%에 달하는 중국의 감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푸단(復旦)대 우신붜(吳心伯) 미국연구소 부소장은 "바이든은 중국이 계속 미국 경제를 계속 신뢰하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미국이 스스로를 홍보하는 편이 침묵을 지키는 것 보다 중국이 상황을 보다 깊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또 중국 언론에 손녀와 질녀가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사실을 공개하고 "그들은 이미 미국과 중국관계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고 있다"고 말해, 중국인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보였다. 17일 중국방문에 들어간 바이든 부통령은 22일까지 5박6일간 머물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수뇌부와 회동할 계획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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