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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 "조만간 200m도 도전… 곡선주로 어려움 극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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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 "조만간 200m도 도전… 곡선주로 어려움 극복할 것"

입력
2011.08.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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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라는 단어는 떠올리지 말고 100m 레이스를 함께 즐기시면 됩니다.”

시각 장애를 딛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블라인드 러너(Blind Runner)’ 제이슨 스미스(24ㆍ아일랜드)가 18일 대구 동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연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자 100m 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흰 티셔츠 반바지 차림에 짙은 색깔의 선글라스를 쓴 스미스는 “일반인의 10%도 안 되는 시력이라 달릴 때 어려움을 느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시각 장애는 레이스에 걸림돌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평소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장애극복에 익숙한 것이라고 말해온 ‘블라인드 러너’다운 모습이었다.

16일 입국 후 이날 첫 훈련에 나선 스미스는 “선수촌 생활에 매우 만족한다”며 “시민서포터즈들의 따뜻한 환영과 한국 사람들의 친절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촌 옆에 연습장이 있어 훈련여건도 너무 좋다”고 만족했다.

코치인 스티븐 맥과이어씨는 스미스가 쓰고 있는 선글라스에 대해 “햇빛과 트랙에서 반사되는 빛이 레이스를 방해하기 때문에 착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미스에 대해 “훈련하는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달리는 자세 하나를 배우려고 해도 어려움이 많다”며 “모든 훈련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익히는 선수”라고 평했다.

8세 때 망막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스타가르트병’을 앓은 스미스는 16세인 2004년 육상을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육상 100m와 200m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이름을 떨쳤다. 육상 시작 8년여 만에 비장애인 선수들과 견줄 정도의 실력을 쌓은 것이다.

시각 장애 탓인지 기자회견 도중 귀를 쫑긋 세우던 스미스는 “메이저 대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지만 반드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개인최고 기록인 10초22는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청각이 발달한 탓에 스타트가 빠른 스미스는 “100m 레이스 출발선에서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집중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우사인 볼트 같은 육상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자체가 흥분된다”는 그는 “세계의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각장애인으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처음 이름을 올린 스미스는 200m에서도 비장애인들과 겨룰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스미스는 마지막으로 “장애인이기에 앞서 운동선수로서 지켜보고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대구=최홍국기자 hk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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