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재단 설립을 위해 사재 2,000억원을 출연하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장남의 현대중공업 경영권 승계 여부에 대해 "객관적인 여건과 본인(아들)의 생각, 이런 게 다 중요하다"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들이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럴 수도 있고, 또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들이 그렇게 하길 원하는지를 알아야 하고, 그 다음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되는지, 그런 능력이 있는지를 다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능력이 있으면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다른 기업인처럼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좀 무지막지하게 일(경영권 승계)을 해야 하는데 그런 걸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의 장남 정기선(29)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MBA를 마친 뒤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잠시 일했으나 내달 외국계 기업에 취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일기자 callm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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