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트위터를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단순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팔로워들과 친밀감을 높이는 실질적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은 내달 발표 예정인 논문에서 이들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오 특임장관 등 여야 대선 주자 9명의 트위터 소통 특징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김 지사 등 '근거리 소통'유형 대선 주자들은 각종 정치ㆍ사회 이슈에 대한 입장은 물론 개인 의견, 감정에 관한 글도 자주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또 팔로워들의 글을 리트윗(재전송)하면서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데 공을 들인다. 근거리 소통 유형 정치인일수록 팔로워들의 충성도도 높아진다는 것이 박 교수팀의 분석이다.
유시민 대표의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그의 아이디(@u_simin)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유 대표가 자신을 특정하는 팔로워들의 멘션(개별 답글)을 많이 받고 있고 유 대표도 이에 적극 응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문수 지사의 트위터에도 '도지사''지사님' 등의 단어가 많이 올라와 있어 김 지사가 팔로워들과 스킨십 수위가 높은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반면 '전송형 이용자'로 분류된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의원의 타임라인에는 비교적 공손하고 정제된 표현, 가치 중립적인 말들이 주로 게재되고 있다. 팔로잉 수보다 팔로워 수가 훨씬 많은 것도 이들의 트윗이 일방적 전송형임을 확인시켜준다.
이재오 장관은 소통보다는 본인 생각, 특정 이슈에 대한 의견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미포머(me-former)'스타일이 강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미포머는 유용한 지식이나 정보보다는 정보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신변잡기를 알리는데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트위터에 한 번도 글을 올리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연구팀은 "트위터의 위험 요소를 감안하는 보수적 인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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