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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한국 댄스 바람… 부유층 "소녀시대 CD 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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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한국 댄스 바람… 부유층 "소녀시대 CD 구해달라"

입력
2011.08.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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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에서 걸그룹'소녀시대'의 춤을 가르치는 전문강사가 등장하는 등 북한에서도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을 수시로 왕래하는 한 중국무역상이 "요즘 평양 젊은이들 속에서 한국 댄스 바람이 불고 있다"며 "얼마 전 한 부유층 부인이 소녀시대의 CD를 얻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 무역상은 "평양 중구역이나 대동강구역의 10대와 20대의 부유층 자녀들 속에서 '댄스를 출 줄 모르면 아이들 축에 끼우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중국 상인은 "평양에 댄스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유명 디스코 강사들이 등장해 한 달 교습비로 미화 20달러를 받고 있다"며 "비공개 장소에서 CD를 틀어놓고 몸동작과 노래를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국의 단속 때문에 북한 젊은이들은 배운 춤을 드러내놓고 추지는 못하고, 친구생일이나 동창회 등과 같은 사적인 모임에서 즐기고 있다고 한다.

'소녀시대,'빅뱅'등 한국 댄스그룹 이름은 북한에서도 낯설지 않다고 한다. 또 올 초 남한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웃어라 동해야'등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뺑때바지(스키니진),'삼피스(원피스)'등 남한식 패션도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평양 출신 탈북자는 "김일성 종합대학과 평양상업대학 등 일류대학에 다니는 간부들의 자녀들 속에선 일찍이 디스코 바람이 불었다"며 "딱딱하고 어색한 북한음악이나 춤보다는 서구음악이나 디스코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근 입국한 한 탈북자는 "북한당국이 아무리 통제해도 이제는 10대와 20대들이 남한 드라마에서 나온 머리 스타일을 따라 하려고 하고 한류는 중독처럼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신의주를 시찰한 자리에서 현지 주민의 옷차림과 무질서에 대해 "평안북도가 자본주의의 날라리판이 됐다"며 검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지시로 중앙당과 공안기관은 최근 특별팀을 구성해 주민의 휴대전화, TV, 라디오 사용과 숙박 실태에 대한 검열에 들어갔다고 한다.

특히 탈북방지를 위해 평북 삭주 등에 폐쇄회로(CC) TV를, 양강도 혜산과 백두산, 자강도 만포지역 등 중국 접경지역에는 철조망도 설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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