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고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던 한예슬이 16일 오후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KBS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촬영과 방송이 재개될 전망이다.
한예슬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한예슬이 최대한 신속히 귀국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촬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싸이더스HQ는 한예슬이 바쁜 촬영 스케줄로 심신이 상당히 지쳐 있는 상태에서 판단이 흐려져 물의를 빚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예슬은 13일 '스파이 명월' PD와 촬영 스케줄과 잦은 지각 문제를 놓고 고성과 막말이 오갈 정도로 크게 다툰 뒤 촬영을 거부하고 15일 오후 가족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15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께 LA국제공항에 도착한 한예슬은 미주한국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모든 걸 내려놨다. 드라마 (제작)환경이 너무 힘들었다"며 "후배들이 저 같은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연예계 은퇴까지 각오한 듯 드라마 방송을 펑크 내고 출국을 결행했던 한예슬이 마음을 바꾼 것은 제작사 등이 손해배상소송을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KBS와 드라마 제작사 이김프로덕션은 16일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한예슬이 촬영 거부를 정당화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맹비난하면서 손해배상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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