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외국 선수들이 베이스캠프로 국내의 지방자치단체만 선정, 전국이 육상특수를 맞고 있다.
16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해외 11개국 선수 460여명이 이번 대회를 위해 국내 7개 지자체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있다. 당초 외국 선수들은 일본을 베이스캠프로 검토했으나 쓰나미에 따른 원전사고의 후유증을 우려, 모두 한국행을 선택했다.
홈그라운드인 대구는 미국 선수들이 선점했다. 산드라 스노우 단장 등 미국 선수단 선발대 7명이 13일 해외 선수단 중 가장 먼저 대구에 도착,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육상 담금질에 돌입했다. 베이스캠프에 합류하는 미국 선수단은 임원을 제외한 선수만 129명으로 11개국 중 가장 큰 규모다.
전남 목포시에는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에스토니아 5개국 선수 60명이 둥지를 틀었다. 북유럽 국가들이 한꺼번에 목포로 몰린 것은 2007년부터 한국육상대표팀 창던지기 코치인 이하라이넨 카리 칼레비(핀란드)의 공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목포에서 전지훈련을 한 칼레비 코치는 훈련시설과 수영장은 물론 먹을거리와 사우나 시설이 뛰어난 목포를 자국에 추천했고,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현지답사 등을 통해 훈련캠프로 점찍었다.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는 17일부터 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과 차량으로 20분 거리인 경북 경산의 경산육상경기장에서 신기록 몸만들기에 나선다. 볼트가 소속된 자메이카팀 53명의 선수들도 대구와 같은 기후 조건의 경산에서 적응훈련을 벌인다.
독일은 18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공천포전지훈련센터와 강창학경기장에서 해머던지기와 장대높이뛰기 등 금메달 예상종목을 훈련하고, 영국은 울산, 폴란드는 경남 거창, 캐나다는 경남 창원에서 금캐기에 돌입한다.
한편 경산시는 전용 마사지실과 의료진 등을 서비스로 내놨고 목포도 숙박비만 받고 경기장은 무료 사용토록 하는 등 외국 선수들을 맞는 지자체들도 후한 인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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