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똑똑해졌다. 디지털 기기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새로운 플랫폼의 영향이다. 17일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개막하는 제14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11)는 디지털 만화의 역사와 함께 향후 발전 방향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이제는 스마툰이다. 스마트한 세상, 새롭게 만나는 만화'를 주제로 삼았다.
축제는 크게 전시와 컨퍼런스, 체험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스마트(Smart)와 카툰(Cartoon)을 합쳐 만든 주제전 '스마툰'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에 따라 창작되는 새로운 디지털 만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미국 만화가 스콧 맥클라우드, 네덜란드 만화가 스테판 반 딩터 등 해외작가들이 초기에 실험했던 디지털 만화 형식을 소개한다. 가령 만화 속 말풍선을 클릭하면 또 다른 작은 말풍선들이 생기거나 다른 내용으로 옮겨가는 등 만화읽기의 다양한 구현 방식을 볼 수 있다.
이어 국내 웹만화의 새 장을 열었던 강풀의 '순정만화'와 '그대를 사랑합니다', 강도하의 '위대한 캣츠비' 등 인기 작품들도 주목을 끈다. 기존 단행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상작업, 화면구성 등이 새롭다. 김성진 전시총감독은 "'이렇게도 만화를 볼 수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만화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만화 최초의 베스트셀러 의 작가 고 김중래(1927~2001) 화백과 지난해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박희정 작가의 특별전도 열린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만화 전시 '제한구역 19+'에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소개하고, '허영만 원고기탁 기념'전은 허 화백이 최근 한국만화박물관에 기탁한 만화육필원고 15만점을 선보인다.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유명 만화가들의 작업실을 찾아 작업과정을 들여다보고, 만화가와 함께 만화를 그려보는 행사도 있다. 또 만화가와 시민들이 1박2일을 함께 지내는 '만화별밤' 행사도 인기다. 축제 입장은 무료, 주요 전시가 열리는 한국만화박물관 입장료는 5,000원.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21일은 오후 6시)다. (032)310-3035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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