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과 남산 국립극장이 있는 서울 강북,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 등이 자리잡은 강남에 비해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서남권과 동남권에 문화 허브가 뜬다. 나란히 문을 여는 신도림의 디큐브아트센터와 고덕동의 강동아트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디큐브아트센터가 30일 대극장 디큐브씨어터에서 뮤지컬 '맘마미아'로 서울 서남권의 문화 허브 탄생을 알리면, 9월 1일 고덕동의 강동아트센터는 록 발레 'Being(현존)'으로 동남권 문화의 중심을 선언한다. '맘마미아'는 2012년 2월까지 장기 공연에 들어가는 반면 'Being'은 4일까지 공연한 뒤 다음 주자 '하이킥'(9월 9~18일)으로 바통을 넘긴다.
디큐브아트센터는 뮤지컬 전용 디큐브씨어터(1,242석), 다목적의 스페이스신도림(500석)으로 이뤄져 있다. 7080을 위한 가요, 재즈 등 대중 친화적 콘서트가 스페이스신도림의 몫이다. 고희경 극장장은 "이 지역권 주민들에게 좋은 공연장에서 괜찮은 무대가 선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모여든 12만명의 젊은이들에게 이 곳을 '신도림의 예술의전당'으로 각인시켜 새로운 문화 허브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02)2211-3000
강동아트센터는 850석의 대극장 한강(850석)과 소극장 드림(250석)으로 이뤄졌다. 이 극장의 자랑은 사용자 중심의 공연장이라는 점이다. 극장을 짓기 전 무대기술팀이 먼저 투입돼 최적의 공연 환경을 만들었다. 녹지에 친환경적 소재로 지어졌다는 점은 또 다른 자랑거리다. 1998년 발레와 찢어진 청바지의 결합으로 주목을 끈 이후 발레와 비보이, 힙합 등의 혼종 무대를 선보여온 록 발레 'Being'(안무 제임스 전)이 새 모습으로 극장의 탄생을 축하한다.
이어 강동아트센터와 설앤컴퍼니, 극단 산이 공동 제작한 비언어극 '하이킥'이 초연된다. 세팍타크로에서 금메달을 딴 두 여자 선수를 중심으로 현란한 발놀림이 펼쳐진다. 축구공, 세팍타크로공, 탱탱볼 등 여러 종류의 공은 물론 조명까지 공 삼아 펼치는 발 묘기에 음악과 음향 효과가 곁들여진다. 2007년 축구를 소재로 한 뮤지컬 '뷰티풀 게임'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던 이란영씨가 안무를 맡았다. (02)440-0500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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