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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짓는데 9분… 세탁 17분에 끝… 스피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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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짓는데 9분… 세탁 17분에 끝… 스피드 경쟁

입력
2011.08.1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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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시간에 쫓기며 출근을 했던 김 대리는 요즘 아침 시간이 한층 여유롭다. 10분도 되지 않아 따뜻한 밥을 지어주는 쾌속 취사 밥솥, 다림질 없이도 구김 없는 빨래가 가능한 세탁기 덕분이다. 사무실에서도 10여 초 만에 켜지는 고성능 컴퓨터(PC)와 PC 못지 않게 빠른 최신 스마트폰으로 업무 처리가 빨라졌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료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 이른바 고속 정보기술(IT) 기기가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거 IT 기기가 크기나 무게, 디자인 등 외형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기기들은 무엇보다 속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 및 동영상 재생, 게임 등을 많이 사용하면서 최신 제품들은 1기가헤르츠(㎓)급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하고 있다. 듀얼코어란 마치 두 개의 뇌처럼 하나의 반도체 안에 두 개의 연산장치가 들어 있다. 당연히 기존 제품보다 자료 처리 속도가 두 배 가량 빠르다. 현재 시판 중인 1㎓ 듀얼코어를 내장한 LG전자 옵티머스 3D, 1.2㎓ 듀얼코드를 장착한 삼성전자 갤럭시S 2 및 1.5㎓ 듀얼코어 제품인 팬택 스카이 베가레이서 등이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탁기에서 속도를 올릴 수 있는 부분은 모터다. 모터의 속도는 곧 세탁 속도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세탁기의 표준 세탁시간은 4㎏을 세탁할 경우 2007년 1시간30분에서 2008~2010년 50분대로 진입했고, 올해는 40분대까지 줄였다. 세탁물 1㎏을 처리하는 쾌속 코스도 2007년 50분대에서 2008년 20분대로 감소했고, 올해는 10분대까지 떨어졌다.

LG전자는 지난 달 초, 17㎏ 용량의 드럼세탁기 '트롬 6모션 2.0'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세탁 절차를 개선해 셔츠 5장에 해당하는 세탁물 1㎏을 17분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올해 5월, 세탁부터 헹굼 및 탈수까지 19분 만에 끝낼 수 있는 19㎏ 대용량 '버블샷' 드럼세탁기를 선보였다.

전기 밥솥 역시 취사 속도가 빨라졌다. 웅진쿠첸이 최근 스마트 서라운드 입체 가열 방식으로 내놓은 'IH 압력밥솥'은 9분이면 밥을 짓는다. 비결은 강력한 화력. 이 제품은 최고 2,245와트(W)의 화력으로 밥알과 밥물에 전달하는 열전달율을 높여서 빠른 시간 내 취사가 가능하다. 업체 관계자는 "취사 속도 향상과 함께 쌀의 단맛이 빠져 나가지 않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PC와 스마트폰만 작동 속도를 높인 것이 아니다. 도로안내장치(내비게이션)도 작동 속도를 올렸다. 파인디지털의 'iQ 3D 2000'은 국내 최초로 2.12㎓ 초고속 CPU를 장착해 전원을 켜고 화면에 지도가 표시될 때 까지 18초면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에 맞추기 위해 IT와 가전기기들의 속도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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