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주도하고 공공기관과 삼성 등 대기업이 가세했던 국내휴가 활성화 캠페인에도 불구,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요가 월간 실적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항공여객이 394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7만명)보다 10.6% 늘어난 실적으로 역대 월간 최고 기록이다. 휴가 등 여름철 성수기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일본(-6.6%)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항공 여객이 증가했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내수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권장했지만, 국민들은 기반시설이 부족한 국내 여행을 외면하고 여전히 해외 여행을 선호한 셈이다.
해외 여행 상승세를 주도한 곳은 여름 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동남아(27.1%)와 유럽(15.2%), 대양주(14.0%) 등이었다. 도호쿠(東北) 대지진 직후인 4월 항공여객이 30.3%나 급감했던 일본 노선도 점차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항공사 국제선 여객 분담률은 대한항공 등 국적사가 65.1%였으며, 이 중 저가항공사의 여객 분담률이 지난해(2.5%)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4.5%를 기록했다. 저가항공사의 운항 확대로 국내선 여객도 작년 동기 대비 3.3%(173만명) 늘었다. 2008년 10.3%에 불과했던 저가항공사의 국내선 여객 분담률은 지난달 41.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항공화물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정보기술(IT) 관련 수출ㆍ입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9%(30만3,000톤) 감소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쇼크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지만, 항공여객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에도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 해외 여행객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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