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ㆍ미국)의 부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10년 넘게 세계 골프계를 지배해온 우즈는 2009년 11월 성추문이 불거진 뒤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작년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던 우즈는 13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도 2라운드 합계 10오버파 150타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남긴 채 컷 탈락했다. 우즈가 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260개의 대회에 출전하면서 컷 탈락한 것은 7번째다.
이번 시즌 PGA 챔피언십까지 7개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캐딜락 챔피언십과 마스터스에서만 톱10안에 들었을 뿐 나머지 5개 대회에서는 20위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우즈는 시즌 상금 62만9,000달러를 쌓는데 그쳐 상금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났고 플레이오프 랭킹에서도 125위 밖으로 떨어져 이달 25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2007년 도입된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서 2007년과 2009년 2차례 정상에 올랐던 우즈가 1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한 것도 처음이다.
우즈의 시대는 끝났다
우즈는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더블 보기만 5개를 적어냈다. 우즈가 한 대회에서 더블 보기 5개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세계랭킹 30위까지 떨어진데다 만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할 때 우즈가 다시 정상에 오르기 힘들다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즈는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뒤 "오는 11월 열리는 호주 마스터스대회에는 출전하지만 이전까지는 휴식을 취하며 연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호주마스터스는 11월10일부터 나흘간 시드니에서 열린다.
우즈는 빠른 시간 안에 우승한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우즈는 "성적으로 보면 퇴보한 것 같지만 브리지스톤 대회를 포함해 2주 연속 건강한 몸으로 대회 출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진보"라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새로운 코치 숀 폴리의 지도 아래 스윙을 개조한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고 볼이 똑바로 가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옥 J골프 해설위원도 우즈의 부활을 전망했다.
이 위원은 14일 "우즈는 예전처럼 스윙 밸런스도 좋고, 타격감도 좋다. 다만, 코스 매니지먼트와 쇼트 게임 감이 떨어져 있을 뿐이다. 정신적으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고 파워도 젊은 선수에 못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이번 대회 우즈의 샷이 벙커와 러프, 워터 해저드를 수 차례 오간 것에 대해도 그의 실수보다는 캐디와의 호흡 문제로 분석했다.
이 위원은 "우즈는 자기 클럽에 대한 거리감이 떨어졌다. 이것은 그 동안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의 부재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골프는 개인운동이지만 캐디의 역할이 50% 이상이다. 우즈가 능력 있는 캐디를 구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우승을 할 것이다. 세계에서 우즈를 잡을 선수는 아직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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