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강우규 의사(1855~1920)의 동상 제막식이 의거 92주년인 내달 2일 오전 10시 옛 서울역사에서 열린다.
강우규 의사 기념사업회(회장 강인섭)는 "3ㆍ1운동 후 희망을 잃은 국내외 민중들에게 새로운 민족운동 방향을 제시한 강 의사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후손들에게는 애국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동상을 건립했다"고 12일 밝혔다.
동상은 19년 9월 2일 남대문역(옛 서울역) 광장에서 당시 새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 총독을 향해 두루마기 차림의 강 의사가 오른손에 폭탄을 든 채 투척을 준비하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높이는 몸체와 좌대를 포함해 4.9m로, 좌대엔 강 의사가 순국 직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남긴 시를 새겼다.
조각가 심정수(69)씨가 제작을 맡았으며 4억 여원의 건립 비용은 기념사업회가 국민 성금으로 받은 돈에 정부 지원금을 보태 마련했다. 박동해 기념사업회 부회장은 "10년 전부터 동상 건립을 추진해 왔는데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안중근, 윤봉길 의사에 버금가는 강 의사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37명의 일제 관리와 경찰을 사상케 했던 강 의사는 1920년 11월29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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