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간에도 45초마다 한 명꼴로 아프리카 아이들이 말라리아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살충용 모기장은 꺼져가는 생명들을 지켜줄 보금자리가 될 겁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가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유엔재단 말라리아 퇴치 넷츠 고! 캠페인 후원자 리셉션'에 참여해 말라리아 퇴치용 살충 모기장 보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행사는 유엔재단(상임고문 류종수)과 국제NGO단체인 월드휴먼브리지(이사장 김병삼 목사)가 마련했다. 두 단체는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살충모기장을 보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 여사는 이날 반 총장의 축사를 대독하며 "말라리아는 단순한 질병을 넘어 아프리카 사회의 빈곤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구조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말라리아 퇴치는 반 총장이 최우선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천년개발목표(MDG) 중의 하나"라며 "정부뿐 아니라 기업 의료계 민간단체 개인 등 모든 주체들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재단 등에 따르면 해마다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로 인해 80만명 이상이 숨지고 있고, 이중 90% 이상이 5세 미만이다. 하지만 말라리아는 변종이 빠른 탓에 백신 개발이 어려워 살충 처리된 모기장 배포가 가장 현실적인 예방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모기장 하나면 한 가족(5인 기준)이 최대 5년 동안 말라리아의 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유엔재단 측 판단이다.
행사에 앞서 '말라리아 퇴치 넷츠고 캠페인'의 홍보대사 위촉식도 열렸다. 홍보대사로는 2011 미스코리아 진 이성혜씨 등 7명의 미스코리아와 탤런트 이광기씨가 각각 선정됐다. 이성혜씨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과 더불어 사랑을 널리 실천하고 싶다"며 "아프리카에도 아름답고 편안한 삶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리셉션 행사 후 미스코리아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명동 거리로 나가 거리 캠페인과 모금활동을 벌였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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