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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채권단 고집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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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채권단 고집 꺾었다

입력
2011.08.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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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공사 등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구주(기존 보유주식) 위주 매각 방침을 접었다. 해당 기업들이 '제 몫 챙기기'라며 강력 반발하자 결국 고집을 꺾은 셈이다. 하지만 내용 상으로는 여전히 구주를 많이 사는 곳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1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구주를 많이 인수하는 기업에 프리미엄(가산점)을 줄 계획이 없고, 잘못된 루머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량 구매자에겐 덤도 있고, 값도 깎아주는 게 보통의 거래방식이라 구주 가산점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고려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 사장은 'SK텔레콤과 STX가 인수하겠다는 구주 지분이 다를 때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의 총액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답해 여전히 구주 가산점 여지를 남겨뒀다.

예컨대 A기업이 1가 1만원인 구주 1주를 1만100원에 사고, B기업이 똑 같은 가격에 구주 2주를 산다면 A기업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시가와의 차액 100원이 되고 B기업은 200원이 된다는 것이다.

채권단이 신주 발행을 아예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업계 주장에 대해선 "신주 발행은 최대 10%까지 허용하고, 구주는 7.5% 이상 사야 한다는 매각 비율에 대한 기존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해명했다. 단 "신주 발행이 기존 투자자의 이익에 반하고 자칫 입찰 기업에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어 하이닉스 이사회 등과 협의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인수기업들은 유 사장의 발표가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구주를 높은 가격에 많이 사는 기업에 유리한 평가를 하겠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신주 평가 방식이 포함된 채권단의 공식 입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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