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얼짱' 여성 마약사범이 마약범죄자에게 지옥이나 다름없는 미국행 송환을 모면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1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제1순회법원이 외교관계부가 멕시코 여성 마약중개인 산드라 아빌라 벨트란(50)에게 내린 미국행 송환 결정을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아빌라 벨트란은 2007년 9월 애인인 콜롬비아 마약업자 후안 디에고 에스피노사와 함께 7.9톤에 달하는 코카인을 멕시코로 들여오다 붙잡혔다. 그는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마약을 멕시코의 마약카르텔 시나올라에 전달하는 중개인이었다. 남미 마약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여성 마약왕으로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검거 당시 정작 주목받은 것은 그의 외모. 화려하고 매력적인 얼굴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태평양의 여왕' '지하세계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아빌라 벨트란은 이미 1,2심 법원에서 마약밀매 혐의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올해 3월 검찰이 돈세탁 혐의로 추가 기소했고, 미국이 송환을 강력히 요청하면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법원은 "범죄인인도가 성립하려면 멕시코와 미국에서 각기 다른 죄목으로 기소해야 하는데 아빌라 벨트란의 경우 죄목이 동일해 이중처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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