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6ㆍ미국)와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48ㆍ뉴질랜드)의 감정 싸움이 화해 무드로 바뀌는 분위기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이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 애틀랜타 어슬레틱골프장(파70ㆍ7,467야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티브가 아담 스콧(호주)과 함께 우승하는 장면을 행복하게 지켜봤다"면서 "경기가 끝난 뒤 스티브에게 좋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달 12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윌리엄스를 전격 해고한 뒤 그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우즈와 메이저대회 13승을 합작했던 윌리엄스는 해고통보를 받고 옛 동지에 대한 비난을 쏟아 부었다.
윌리엄스는 특히 지난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는 새로 호흡을 맞춘 스콧과 우승을 한 뒤 "캐디 생활 33년을 하면서 145승을 거뒀는데 오늘 우승이 최고의 순간이다. 우즈는 전화 한 통으로 나를 해고했다"고 논란이 될 수 있는 말을 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윌리엄스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스티브 스트리커, 폴 에이징어(이상 미국), 크리스 우드, 올리버 윌슨(이상 잉글랜드) 등으로부터 도가 지나쳤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우즈의 기자회견과 비슷한 시간에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내 동료 캐디들과 프로선수들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윌리엄스는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당시 내 행동은 지나쳤던 것 같다. 앞으로는 더 이상 우승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 윌리엄스는 우승 인터뷰 때 말했던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표현을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바꿔 웹사이트에 올려놓았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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