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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10.1' 유럽 판매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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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10.1' 유럽 판매 제동

입력
2011.08.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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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과 벌이고 있는 글로벌 특허 소송 전초전에서 불리한 판결을 받았다. 애플 아이패드를 겨냥해 내놓은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유럽 판매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은 네덜란드를 제외한 유럽 전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의 판매와 마케팅 활동을 중지시켜 달라는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 들였다. 갤럭시탭 10.1 제품이 아이패드의 외형 디자인을 베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애플의 주장을 독일 재판부가 인정한 것. 삼성전자는 이로써 판결이 내려진 9일(현지시간) 이전까지 유럽 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했던 물량 이외의 추가분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가 즉각 가처분 이의신청 방침을 밝혔지만, 첫 항소 심리가 열리기까지 약 1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그 때까지의 판매 손실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처분 결정에도 불구하고 당장 거래선에 공급된 제품 판매에는 영향이 없다"면서 "판매중단은 결코 아니며 소비자 권리와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처분소송은 애플과 삼성전자간 특허소송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삼성전자의 돌풍이 워낙 거세다 보니, 애플은 긴 시간이 걸리는 특허 본안 소송에 앞서 삼성전자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 가처분소송을 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1위 애플을 오차범위 이내까지 추격한 상태이며, 태블릿PC 역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은 아이패드 이후 영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태블릿 PC"(영국 텔레그래프)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초부터 10여개의 유럽 국가에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 제품은 현지에서 16기가바이트(GB) 기준, 500~600유로(약 70만~9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이번 판결을 내린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은 특허권자 보호에 특히 우호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내 특허소송의 대부분이 뒤셀도르프 법원에서 진행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때문에 애플이 승소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뒤셀도르프를 택했다는 얘기도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가처분결정에 대한 항소에 총력전을 다한다는 방침. 아울러 다른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특허소송에선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낸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가처분신청을 낸 곳도 있다"면서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관련 가처분소송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 등에서도 예정되어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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