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 보이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아도 됩니다. 신이 무슬림 여성의 아름다움을 보호하도록 요청하셨기 때문입니다.”
폭염 속에서도 목과 머리를 가리기 위해 히잡을 착용하고 팔과 다리마저 옷으로 가려야 하는 무슬림 여성을 위한 의상이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미국의 무슬림 인구는 약 240만명으로 추산되며 워싱턴에만 25만명이 살고 있지만 그간 무슬림 여성을 위한 변변한 제품과 매장이 드물었다. 그러자 최근 패션 디자이너들이 무슬림 여성을 겨냥, 기본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디자인을 다양화한 의상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무슬림 여성 의상을 오래 전부터 판매해온 기존 가게들도 새로운 스타일의 의상을 내놓고 있다.
일년 내내 입을 수 있는 긴 소매의 셔츠는 면과 소재를 달리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몸을 가리면서도 수영하기 편한 수영복이나 세련된 디자인의 근무복, 운동복도 출시했다. 한 무슬림 여성은 “요즘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맥시 드레스에 셔츠나 가벼운 소재의 카디건을 걸치는 게 무슬림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말했다. 다양하고 편안한 무슬림 의상은 종교가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의 관계자는 “고객의 20%는 단정한 복장을 원하는 유대인이나 기독교 여성”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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