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공황 상태가 잦아들었음에도 금, 미국 국채,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의 가치는 여전히 급등세다. 일제히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9.80달러(1.7%) 오른 온스당 1,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82.50달러까지 치솟아 1,8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1,600달러 선을 넘은 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1,800달러 선이 눈앞에 오자 금값 목표치는 상향조정 되고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증시가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사라진 게 아니어서 금값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며 "연내 2,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 통화 중 가장 안전한 통화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의 가치도 연일 급등세다. 9일 스위스 프랑은 달러당 0.722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한때 0.7067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이제 '1 스위스 프랑 = 1 유로'에도 거의 근접했다.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이날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초저금리를 최저 2년간 유지하기로 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한 때 연 2.04%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8년 12월의 기록적인 저점(2.1%)을 밑도는 수치였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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