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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도 선박 점검도…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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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도 선박 점검도…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종

입력
2011.08.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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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준비로 장을 보러 나선 주부 A씨는 메모지 대신 스마트폰을 꺼냈다.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실행하자 현재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재료 목록과 수량, 유효기간 등이 마치 냉장고 문을 바로 열고 들여다보는 것처럼 일목요연하게 표시된다. 그는 이를 토대로 필요한 채소와 과일 등을 구입했다.

장을 다 본 뒤 이번에는 오븐 앱을 실행했다. 손님들이 올 시간에 맞춰 스마트폰으로 원격요리를 하기 위해서다. 그는 시장에 나오기 전, 미리 삼계탕 요리재료를 오븐에 넣어두고 상태. 앱에서 삼계탕 요리를 선택한 뒤 조리버튼을 눌렀다. 아마 집에 돌아가는 동안 오븐이 삼계탕을 맛있게 끓여줄 것이다.

스마트폰이 생활 속 만능열쇠가 되고 있다. 작게는 오븐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컴퓨터(PC) 등 생활 속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자동차 심지어 선박까지도 스마트폰 하나로 조종이 가능하다.

LG전자는 9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 요리가 가능한 '디오스 광파오븐'을 내놓았다.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송수신 장치가 내장된 이 오븐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외출 중에도 원격으로 작동해 요리를 할 수 있다. 차와 죽, 삼계탕까지 메뉴에 들어있는 요리 종류만도 무려 150여가지. 이를 이용하려면 광파오븐 앱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설치한 뒤 고유 제품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만 이용할 수 있으나 애플 아이폰용 앱도 개발 중이다.

오븐만이 아니다. LG전자의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는 모두 스마트폰 작동이 가능하다. 에어컨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을 에어컨용 리모컨처럼 쓸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에어컨의 근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에어컨을 켜고 끌 수 있으며 바람 방향과 세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세탁기도 마찬가지. 세탁기에 와이파이 송수신 장치(모뎀)를 연결해 놓으면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빨래를 시작할 수 있다. 냉장고 역시 보존 식품 종류, 개수, 유통기한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송대현 LG전자 C&C 사업부 부사장은 "스마트폰 기술을 가전제품에 접목하면 생활이 한결 편해진다"며 "이를 통해 한 차원 높은 가전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TV와 PC도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삼성리모트앱'을 안드로이드 폰에 내려받으면 리모컨 대용으로 채널, 음향 등을 조절할 수 있다. PC 역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인'황금벌레 리모컨'을 설치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PC용 자판이 표시돼 동영상 감상 등 PC 작업이 가능하다. 같은 방식의 '크레이지 리모트'앱은 아이패드에서 PC를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앱이다.

심지어 자동차와 선박도 스마트폰과 접목됐다. SK텔레콤의 MIV(Mobile in Vehicle)는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문을 여닫고 전조등을 작동하고 엔진과 브레이크의 이상 유무를 점검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3월에 육상에서 스마트폰으로 선박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십을 건조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선박의 이상 유무를 원격 확인할 수 있는 앱 '엠패스'를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스마트폰으로 선박의 엔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앱도 내놓을 방침이다.

KT가 내놓은 올레CCTV 앱은 전국 고속도로 및 수도권 도로의 폐쇄회로TV가 찍은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갤럭시K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나 곧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전국 주요 도로의 CCTV를 이용자가 설치한 것처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실시간 도로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운전할 때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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