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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쑥스러웠나… 18연패 끊은 밤, 뒤돌아 만세 부른 심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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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쑥스러웠나… 18연패 끊은 밤, 뒤돌아 만세 부른 심수창

입력
2011.08.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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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롯데-넥센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 3-1로 넥센이 앞선 7회 1사 후 수비에서 넥센 선발 심수창(30)이 롯데 8번 황재균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자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왔다. 정 코치는 심수창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교체를 통보했고,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가던 심수창을 불러 교체를 위해 받았던 공을 다시 건넸다. 악몽의 18연패 터널을 빠져나올 것을 확신한 승리의 기념구였다.

한양대 2년 선배인 3루수 김민우가 다가와 축하를 건넸고, 포수 허도환도 경기가 끝난 것처럼 기뻐했다. 3-1로 앞선 9회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무사 1ㆍ2루 위기에 몰리자 심수창은 또 다시 혼란에 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 조성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가 끝난 순간 심수창과 넥센 선수들은 얼싸 안았다. 사직구장을 찾은 심수창의 팬은 눈물까지 흘리기도 했다.

트레이드 곡절까지 겪으며 단 1승을 갈망하던 심수창이 마침내 지긋지긋한 18연패를 끊고 감격의 첫 승을 따 냈다. 심수창은 6과3분의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이로써 심수창은 LG 시절이던 2009년 6월16일 인천 SK전부터 이어 오던 18연패에서 벗어나 39경기, 786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수확했다. 심수창의 마지막 승리는 2009년 6월14일 잠실 SK전. 롯데전 4연패와 원정 12연패도 마감했다.

2006년 10승을 거두며 LG 에이스로도 활약했던 심수창에게 1승은 그야말로 멀고도 멀었다. 14연패 중이던 당시 심수창은 "올시즌 목표는 1승"이라고 일찌감치 마음을 비웠다. 하지만 꼬인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상할 만큼 강 팀,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이 많았고, 올시즌 앞서 4차례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불펜 난조로 역전패를 당하기 일쑤였다.

피나는 훈련은 기본에 속옷까지 바꿔 입어 보며 연패 탈출을 갈망했다. 지난달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고 2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된 심수창은 경기 후 "기쁘다. 그 동안 신경 안 쓰려 했는데 잘 안 됐다. 예전엔 몰랐는데 1승이 정말 힘들다는 걸 느꼈다"면서 끝내 눈물을 훔쳤다.

심수창의 호투에 힘입은 넥센은 1회 뽑은 3점을 잘 지켜 원정 3연패를 끊었다. 롯데 이대호는 7년 연속 200루타(6번째)를 달성했다.

광주에서는 이범호(허벅지 부상)까지 빠진 KIA가 선발 김희걸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LG를 2-0으로 따돌리고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KIA에서 이적 후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한 뒤 8회 등판한 LG 이대진은 한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는 것으로 친정팀 앞에 첫 선을 보였다. 6회부터 구원 등판한 심동섭은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4이닝 무실점)을 소화하며 시즌 2세이브(3승)를 수확했다. LG는 3연패. LG 선발 리즈는 4연패.

두산은 잠실에서 0-1로 뒤진 9회 윤석민의 동점 홈런과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시즌 23호, 통산 787호)를 앞세워 SK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대구 삼성-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광주=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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