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특별한 부자 순위가 영국에서 공개됐다. 학위는 없지만 자신이 가진 기술로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머쥔 백만장자.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9일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에서 성공한 '기술 백만장자(skillonaire)'100명이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100명의 재산은 176억파운드(31조원)에 달했다. 기술 부자들은 견습공으로 일하며 기술을 배웠거나, 종합대학이 아닌 전문대에서 특정 분야의 기술을 익힌 공통점이 있다.
기술 백만장자 1위는 중장비업체 JCB사의 앤서니 뱀퍼드 회장이 차지했다. 그는 1960년대 초 프랑스 기계공장에서 일을 배워 지금까지 21억5,000만파운드(약3조8,190억원)의 재산을 모았다. 5,500만파운드(약977억원)로 49위에 이름을 올린 찰리 멀린스 회장은 15세부터 공장 일을 배워 19세에 독립했고, 이후 자신의 배관회사 핌리코 플러머즈를 40년 만에 업계 최고회사로 키웠다. 인도음식 사업으로 1,500만파운드(약248억원) 상당의 재산을 모은 차란 길도 9세에 인도에서 옮겨 온 뒤 식당을 차리겠다고 마음 먹은 뒤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해 일을 배웠다. 길은 "수습 시절 경험이 있어 고객들이 어떤 사람인가를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부자 명단에는 기타연주자 에릭 클랩턴,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자동차 경주 세계챔피언 니겔 만셀, 코미디언 빌리 코놀리, 패션 대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 등이 포함됐다. 소셜커머스 사업을 하는 마크 피어슨은 31세로 최연소 기술백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100명 중 여성은 7명에 불과할 정도로 남성 편중이 심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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