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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 의견제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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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 의견제출 파문

입력
2011.08.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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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국제수로기구(IHO)에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미국이 일본해 단독표기 입장을 고수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논란이 되는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 국제기구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은 일본 입장을 편든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IHO에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서한을 제출했으며 IHO는 이를 회원국 관계자만 볼 수 있는 내부 통신망에 게시했다.

미국의 입장 전달은 IHO 해양경계 실무그룹 의장이 각국에 동해 표기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도 미국과 같은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입장을 균형 있게 반영해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뜻을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기본적으로 해양 지명의 단독표기를 고수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내년 IHO 총회에서 동해 표기 문제가 결정될지 여부가 정해지지 않아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IHO와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외교 노력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자국 내 수로기구가 제출한 의견이며 국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해당 수로기구가 정부 예산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IHO는 1929년과 1937년, 1953년 등 세 차례에 걸쳐 바다 이름 표기 규정을 채택했으며 일제 치하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우리는 목소리를 내지 못해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1992년 8월 정부 차원에서 'East Sea'를 동해의 공식 영문 명칭으로 결정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병기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견해를 IHO에 제출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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