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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예상 못해 투자자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증권사들 이례적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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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예상 못해 투자자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증권사들 이례적 반성문

입력
2011.08.0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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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반기 장밋빛 증시 전망을 쏟아내던 증권사 일부가 엉터리 전망에 대해 이례적인 반성문을 내놓았다.

신한금융투자는 8일 보고서에서 "당사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난 급락을 예상하지 못한 점과 어려운 시장에 도움이 되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신한금융투자는 8월의 시작과 함께 하반기 코스피지수를 2,000~2,550으로 점쳤으나, 5일 지수 2,000선이 붕괴되면서 단 며칠 만에 전망이 완전히 빗나가게 됐다.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향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유로존의 불협화음, 글로벌 투자심리의 급격한 위축이 시장에 영향을 좀 더 줄 것"이라며 "지수 하단을 1,850, 상단을 2,300으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도 고개를 숙였다. 강현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8월 지수 상승을 제시한 바 있는데 지금까지 결과로 보면 이는 철저하게 틀린 전망이었다"며 "실패와 한계를 인정하며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분석 결과를 제시한 점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코스피 하단을 가장 높게 잡았던 대우증권(2,100~2,300) 역시 1,880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수정안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이날 한국 증시가 지난주보다 더 공황상태로 빠져들면서, 증권사들이 반성과 함께 내놓은 수정 전망치 조차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코스피지수(1,869.45)는 이미 대우증권이 수정한 지수 하단을 밑돌았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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