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8일 논란이 돼온 진주ㆍ창원MBC 합병을 허가했다. 지역 MBC의 통폐합이 결정된 것은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MBC와 지역사간 네트워크가 형성된 이후 처음이다.
합병안을 놓고 대립해온 MBC 노사는 최근 김재철 MBC 사장이 승인 보류에 항의해 사표를 제출했다 재선임되는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데다, 이날 방통위 결정이 합병에 반대하는 야당추천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져 실제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안건 상정에 반대하며 전날 삭발까지 한 야당추천 양문석 상임위원은 이날 전체회의 도중 퇴장했고, 역시 야당추천인 김충식 위원도 투표 직전 자리를 떴다. 최시중 위원장은 이후 합병안을 상정해 여당추천인 홍성규, 신용섭 위원 등 3명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방통위는 지난해 종합편성채널 승인 때도 여당추천 위원만으로 의결을 강행해 빈축을 샀다.
MBC는 합병등기 절차를 거쳐 9월 1일 MBC경남을 정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김재철 사장은 지역 MBC 광역화 정책을 내걸고 강릉ㆍ삼척MBC, 청주ㆍ충주MBC 통합도 추진 중이다.
정대균 언론노조 진주MBC 지부장은 "지역 의견을 무시한 강제 통폐합"이라며 "김재철 사장에 놀아난 방통위의 결정은 무효이며, 법적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