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로 지정된 '동궐도'를 비롯해 1만여 점의 고서화를 복원한 송규태 화백. 1950년대 말 민화(民畵)에 입문해 고분벽화 등 문화재 보수와 궁중기록화 재현에 뛰어난 능력을 보인 당대 최고의 민화가다. 그의 작품은 청와대 영빈관 등 곳곳에 전시되기도 했다.
8일 밤 10시 40분 방송하는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에서 끊어져 가던 민화의 전통을 화려하게 부활시킨 송규태 화백의 민화인생 50년을 만나본다.
민화는 무명인이 그렸던 대중적인 실용화를 말한다. 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이어져온, 우리 민족의 소박한 꿈과 철학이 담겨 있는 그림이 민화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유명 화가의 그림만 대우 받으며 그 맥이 끊길 위험에 처했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민화도 부활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 있던 이가 바로 송 화백이다. 그는 조선시대 화원들의 기량에 버금가는 그림 실력을 인정받으며 수많은 민화를 복원하고 새롭게 그려왔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붓을 잡고 있다.
'동궐도'와 '서궐도', 안견의 '몽유도원도', 고구려 무용총 고분벽화 등은 모두 송 화백의 손에서 복원됐다. 특히 고대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국보 '동궐도'는 원본에 거의 근접한 완벽한 복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민속박물관, 역사박물관 등에는 그가 복원한 민화 1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민화의 대표적인 특징은 화려한 색감이다. 송 화백은 색을 혼합해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내거나, 옛 그림의 색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데에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륜에서 묻어 나오는 필력 또한 수많은 전문가와 민화작가들에 의해 최고의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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