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올 시즌 주전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김상현 김선빈 안치홍 이용규 최희섭 로페즈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7일 인천 SK전에서 이용규(1번) 안치홍(5번)이 선발 출전해 타선에 힘을 보탰다. 오른 엄지 발가락 미세 골절을 당한 최희섭도 이날 한화와의 2군 경기에 나서며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생겼다.'클린업트리오'가운데 유일하게 제 자리를 지켜주던 이범호까지 부상한 것이다. 4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범호는 3회 베이스러닝 도중 오른 허벅지 뒤쪽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3회 1사 1ㆍ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린 이범호는 안치홍의 좌전 적시타 때 홈까지 전력 질주하다 화를 입었다.
이범호는 MRI 촬영 결과 오른 허벅지 근육이 2군데나 파열돼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삼성, SK와 선두 경쟁을 벌이는 KIA로서는 또 다른 치명타를 맞은 셈이다. 이날 SK전에서 모처럼 투타가 균형을 이루며 2연패를 끊긴 했지만 대가는 너무 컸다.
KIA 선발 서재응은 5와3분의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5승(8패)째를 챙겼다. 7월7일 군산 넥센전 이후 31일 만의 선발승. 6-1 완승을 거둔 KIA는 시즌 57승42패를 기록, 3위 SK(49승38패)와의 승차를 다시 2게임으로 벌렸다. SK는 4연승 끝.
잠실에서는 한화가 LG를 11-4로 대파하고 기분 좋은 2연승을 질주했다. '7억 루키' 유창식은 5이닝 4실점했지만 선배들의 화끈한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프로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김경언은 3회 LG 신인 임찬규를 상대로 데뷔 10년 만에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유창식의 첫 승을 도왔다.
더욱이 이날 잠실 구장을 찾은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대승을 거둬 기쁨은 배가됐다. 김 회장은 오후 7시30분께 운동장에 도착해 원정팀 관중석에서 부인 서영민씨, 큰 아들 동관씨 등 가족, 지인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김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것은 2003년 대전 올스타전 이후 8년 만이다.
경기 후 김 회장은 덕아웃 앞으로 내려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격려했다. 특히 한대화 감독과는 두 차례나 진한 포옹을 나눈 후 금일봉을 전달하며 "저녁에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3루측 관중석에 모인 한화 팬들이 "김태균"을 연호하자 "김태균을 잡아 올게"라고 화답하며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부산에서는 선두 삼성이 배영수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3-1로 제압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선발 문성현의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박병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두산을 3-0으로 꺾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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