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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구 세계육상 올까 안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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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구 세계육상 올까 안올까

입력
2011.08.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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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참가할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 "현재 대회 참가 의사를 밝힌 나라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원국 212개 국 중 207개국"이라며 "특히 대회기간 중 대구에서 열리는 IAAF 총회에는 오직 북한만이 참가 여부를 통보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문동후 조직위 사무총장은 "엔트리 신청 최종 마감이 15일이지만 북한쪽 반응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마감일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북한의 참가 여부가 지극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만일 북한이 참가한다면 남녀 마라톤 부문에서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록을 볼 때 북한은 남녀 마라톤에서 모두 IAAF의 기준기록을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정성옥이 19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마라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조직위 고위관계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외국 선수들만의 잔치가 될 우려가 높은데, 북한이 참가한다면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과 상관없이 대회 흥행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회 관계자들은 "북한이 참가 의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엔트리 최종 마감인 15일 전후에 전격 참가를 선언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예로 들며, 당시 북한이 선수단은 물론 수백명의 미녀 응원단을 함께 파견해 대회 흥행에 바람몰이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조해녕 조직위원장은 "2007년 중국 창춘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이후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일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면 남북관계의 물줄기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초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북한의 참가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지만 불발됐다"고 덧붙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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