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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를 말하다] '아이의 사생활'·'아이의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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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를 말하다] '아이의 사생활'·'아이의 자존감'

입력
2011.08.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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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책은 출판사라면 한 번쯤 눈독 들이는 분야다. 교육열은 한국 따라올 나라가 그리 많지 않고 "우리 아기 영재 아닐까" 하는 '착각'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기 때문이다. 잘 하면 '대박' 터질 가능성이 높은 분야인 셈이다.

육아서 베스트셀러의 상위를 점하는 건 연령별 영유아 육아법을 다룬 책들이다. 취학 전 7세 정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자녀교육 책은 정신과 의사나 상담치료사가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해 쓴 책 몇 종이 그런대로 읽히는 정도였다.

그런 자녀교육서 시장에 2009년 돌풍이 일었다. EBS의 인기 다큐멘터리 내용을 담아 그 해 8월 출간된 <아이의 사생활> (지식채널 발행)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지금까지 50쇄를 찍어 26만부 정도가 나갔다. 국내에서 집필ㆍ편집된 자녀교육서로 단기간에 이만큼 팔린 책은 전례가 없다.

지난 6월 같은 출판사에서 후속으로 나온 <아이의 자존감> 도 출간 2개월만에 8만부가 팔렸다. 한국출판인회의나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도 출간 이후 줄곧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아이의 사생활> 전체 5부 주제 가운데 마지막인 '자아존중감'만 따로 떼내 기본 내용을 그대로 담고 '우리 시대 리더의 자존감의 조건'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 등의 내용을 추가한 책이다.

1년에 걸친 숱한 자체 실험과 4,200명의 설문조사, 국내외 전문가 70여명 취재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의 높은 완성도 때문에 두 책은 사실 출간 전부터 어느 정도 성공을 보장 받은 것이었다. 시공사 계열 출판사인 지식채널 김경섭 대표는 "그때까지 대개의 자녀교육서가 성공한 특정 인물의 아이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는 식이었지만 이 책은 실험을 통해 자존감, 남녀차이 등의 카테고리를 현실적으로 짚어 준 게 달랐다"고 말했다.

더 중요한 것은 필자인 EBS 제작팀이 밝힌 대로 이 책들이 영재교육 일색이던 국내 자녀교육서 풍토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아이의 자존감> 의 성공은 '똑똑한 아이' 보다 '자기를 존중할 줄 아는 아이'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한국의 부모들이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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