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내에서 독도 문제 대응 방법과 관련,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대통령의 독도 방문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다른 당국자는 국회 독도특위의 독도 회의 개최 방안 등을 비판했다.
김 장관은 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 대통령이 우리 영토를 방문하는 데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며 "대통령의 일정이나 날씨 등에 따라 결정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고위당국자는 "독도 문제는 우리가 강하게 나간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며 "이쪽에서 움직이면 저쪽의 반응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 독도특위가 12일 독도에서 전체회의를 열기로 한 데 대해서도 "불필요한 실력 행사는 분쟁지역화만 앞당길 수도 있다"며 "독도 사랑도 좋지만 이벤트를 위해 기자들을 데리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일 독도특위의 회의 개최 방침에 대해 "우리 입법부가 우리 영토에서 하는 입법활동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