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엄한 금융인이 곧잘 등장하던 증권사 광고에 K-팝(한국 대중음악)이 상륙했다. KB투자증권이 샹송의 나라 프랑스를 한류로 뒤흔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을 광고(사진)에 등장시킨 것.
이수만 회장은 한류 스타를 만들어내는 작업과 금융시장의 장기 투자가 닮았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듯, 광고에서 "10년, 20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투자입니다"라고 KB투자증권의 투자철학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1996년 HOT를 시작으로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을 잇따라 배출하며 가요계를 아이돌 세상으로 바꾼 인물. KB투자증권은 이 회장의 이런 저력을 투자에 접목시켜 기업 이미지를 강조했다.
송치호 KB투자증권 이사는 "한류 전략가 이수만 회장을 광고 모델로, 아이돌을 광고 소재로 선택해 미래지향적인 우리만의 기업이미지를 구축해냈다"고 평했다. KB투자증권의 새 브랜드 슬로건이 '국민의 내일에 투자합니다'인데, 이 회장이 추구하는 경영철학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투자'와 일맥상통한다는 설명이다.
회사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KB투자증권은 외화표시채 발행주관 1위, 회사채ㆍABS 발행주관 1위 등의 성적을 거둔 것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한편, 이 회장은 광고 모델료 중 1억원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류 열풍을 더 확산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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