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의 모험/헬메 하이네 글, 그림ㆍ김서정 옮김/문학과지성사 발행·4~7세·1만원
암탉들처럼 알을 낳을 수 없는 수탉 프란츠, 다른 돼지들과 달리 먹는 일에 별 흥미를 못 느끼는 돼지 발데마르, 쥐덫 만드느라 바쁜 고양이 탓에 심심해진 생쥐 조니.
별난 세 친구는 농장을 떠나 모험에 나선다. 여우에 잡혀가는 거위공주님 일행을 구해주고 길 잃은 아기 얼룩소의 집도 찾아준다. 점심 무렵 눈밭에서 발견한 병 편지에서 붉은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섬에 보물상자가 있다는 글을 보고, 세 친구는 외친다. "그리로 가자!" 오후에 도착한 보물섬에서 숨막히는 모험이 펼쳐진다. 무시무시한 상어와 사나운 해적이 뒤를 쫓고, 식인종도 셋을 노린다. 겨우 이들을 물리친 세 친구는 보물상자를 찾기도 전에 기운이 쏙 빠지고 배도 고파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엉뚱하고 황당한 내용들이 재치 넘치는 삽화와 어울려 웃음을 자아낸다. 돼지를 업은 수탉이나 고장 난 자전거를 코에 걸고 등에 동물들을 태워 뛰어가는 코끼리, 눈을 가린 채 노예처럼 끌려가는 거위공주의 모습은 글 뒤에 숨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독일의 유명 그림책 작가 헬메 하이네(70)의 작품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걀> , <코끼리 똥> , <신비한 밤 여행> 등 독특한 풍자와 유머,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유명한 작가다. 신비한> 코끼리> 세상에서>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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