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박사와 이승만기념사업회(회장 이기수 전 고대총장)가 이 전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관리기금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발단은 이인수박사가 관리기금 명목으로 10여년 전 연세대로부터 받은 15억 원. 사업회 측은 착복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이 박사는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다.
다툼은 13년 전인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박사 측은 연세대 국제대학원 부설 한국학연구소에 이화장 소장자료 대부분을 기증했다. 기증자료는 이 전 대통령이 1948년부터 10여 년간 국내외 신문들을 스크랩한 수 백권의 노트, 이동휘ㆍ민영환 등에게 보낸 친필 서한 등 모두 1만9,000여 점이다. 당시 삼성은 연구소 건립기금으로 연세대에 50억 원을 지원했고 연세대는 이 가운데 15억 원을 이화장 관리기금으로 이 박사에게 넘겼다. 돈을 받은 이 박사가 이 사실을 사업회 측에 통보하지 않은 게 뒷날 문제가 됐다. 최근 이 박사가 기금을 받은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사업회 이사들은 "대한민국 역사가 기록된 서류들을 금전적 대가를 받고 넘겼다.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사업회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양자로 명예를 지키고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사업회 측에 돈을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회 측은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이 문제에 대한 모든 권한을 이기수 회장에게 위임했다. 반면 이 박사 측 관계자는 "당시 이화장 관리유지비용 차원에서 돈을 받은 것"이라며 "금전적 대가라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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