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소천(召天)한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의 장례식이 4일 오전 서울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본당에서 교인과 각계 인사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온누리 챔버’의 연주로 시작된 발인 예배는 경건하면서도 찬양과 웃음이 어우러진 감동의 무대이기도 했다. 발인 예배는 나준석 교회 수석부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설교는 고인의 오랜 지기인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맡았다. 예배 도중 하 목사가 생전에 찬송가 ‘내 영혼이 은총 입어’를 부르는 영상이 상영되자 교회 연합성가대와 교인들은 이를 따라 부르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 원로목사는 ‘당신은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 목사님은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었다”며 “꿈이 그를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었고, 꿈을 먹고, 꿈을 심고, 꿈을 나누고, 꿈을 남기고 떠났다”고 애도했다. 그는 “하 목사님이 천국에 가면 ‘온난리 천국’이 되지 않을까 한다. 천국에서 예수님께 일하자고 하시면 예수님이 ‘여긴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하실 것”이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상복 할렐루야 원로목사는 조사를 통해 “육신의 연약함을 다 초월하신 분이며 교단과 신학의 벽을 뛰어넘어 참된 자유를 누리며 모든 이들과 동역했다”고 애도했다. 오정현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도 “하나님의 말씀이 하늘과 땅에 충만할 수 있다면 자신의 생명까지도 기꺼이 내놓았던 목사님이셨다”고 회고했다.
하 목사의 유해는 발인 예배 후 장지인 강원 원주시 문막읍 궁촌리 온누리동산으로 옮겨 안치됐다. 평소 읽던 성경책이 함께 입관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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