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를 2위로 마친 류중일 삼성 감독은 "후반기 30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대권'도전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KIA와의 후반기 개막 3연전을 독식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게다가 경쟁 상대 KIA는 주축 선수들이 모조리 부상으로 떨어져나간 상황. 류 감독의 '꿈'은 보다 일찍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불펜 야구에서 선발의 팀으로 환골탈태한 삼성이 시즌 승률 6할(51승34패2무)을 채우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2일 대구 넥센전에서 새 외국인투수 매티스의 호투와 돌아온 '해결사'채태인의 활약을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매티스는 선발 6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첫 등판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를 찍었고, 공격적인 투구의 템포가 눈에 띄었다.
삼성은 이날까지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자랑했다. 또 지난달 2일 롯데전 이후 허리 부상으로 꼭 한 달 만에 복귀한 채태인은 6회 쐐기 2타점 적시타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만점 짜리 복귀전을 치렀다. 9회 나와 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 막은 오승환은 역대 최소 경기 타이(37경기)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한편 지난달 31일 LG에서 트레이드돼 이날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넥센 박병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대전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9-3으로 꺾고 시즌 첫 5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4-3으로 앞선 8회 무사 만루에서 황재균이 한화 마무리 바티스타를 상대로 좌월 만루홈런을 때려 승부를 갈랐다. 3-3으로 맞선 6회 구원 등판한 한화 류현진은 3분의1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하며 롯데전 4연패의 멍에를 썼다.
인천에서는 LG가 SK에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롯데와 공동 4위 자리를 유지했다. LG 선발 박현준은 6과3분의2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6패)으로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5-4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이적 후 첫 등판한 LG 송신영은 1과3분의1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수확, 깔끔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7회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SK 안치용은 최근 6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2위 KIA는 잠실에서 이종범의 맹타(4안타)와 나지완의 쐐기 2타점을 앞세워 두산을 8-3으로 따돌리고 삼성과 반 경기 차를 유지했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대전=김종석기자 lef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