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이틀 앞둔 2일 통계청이 특별물가점검에 나섰다. 집중 호우에 따른 중부지방의 수급 차질, 예년보다 보름가량 빨리 찾아온 추석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어 정부는 매주 목요일 정부청사에서 열던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이번 주에는 농수산물 수급을 조절하는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열기로 했다.
우기종 통계청장은 이날 서울 불광동 대조전통시장을 방문해 배추, 파, 무, 양상추 등 날씨에 민감한 신선식품 20여 종을 직접 구입하면서 실시간 물가를 파악했다. 우 청장은 상인들에게 "정부가 효율적인 물가안정대책을 세우려면 정확한 가격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통계청은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현장 물가 동향을 더욱 철저히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우기종 청장은 "전국의 주부 모니터단 750여명을 체감물가와 물가전망 시장감시 등 현장 반응 파악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추석 3주 전인 22일부터는 사과, 배, 쇠고기, 대추 등 22개 명절 성수품 가격을 매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추석 물가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서민 생활과 밀접한 94개 품목에 대해 조사하던 것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통계청은 가격 현황을 관계 부처에 최대한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채소 값은 지난달보다 평균 21.5%나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장마와 폭우로 산지 출하물량이 크게 줄면서 7월 말 서울지역 전통시장에서 거래된 상추(100g)는 2,000원, 배추 한 포기는 5,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5배, 2.3배 올랐다. 대표적인 명절 성수품인 사과는 추석을 40여일 앞둔 1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4%, 배는 72%나 치솟아 물가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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