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첨단 교통정보시스템인 '지능형 교통망(ITS)'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ITS는 기존의 아날로그 교통시스템에 IT기술을 접목시켜 교통카드 결제와 교통흐름 정보, 신호정보, 주차현황 정보까지 모두 일체화한 시스템. 이용자는 실시간 버스도착을 확인할 수 있고, T머니로 불리는 카드 하나로 버스와 택시,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이 중남미, 중국, 몽골 등 세계 곳곳에 한국형 ITS를 수출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달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버스요금 자동징수 및 운행 관리 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된 것. 정식계약이 이달 중 마무리되면 앞으로 1년 6개월간 보고타 시내를 운행하는 1만2,000여대 버스와 전용차로 내 정거장 40여 곳에 한국형 ITS시스템을 설치하게 된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버스 환승부터 택시 요금까지 지불할 수 있고, 버스위치 정보를 분석해 배차 시간까지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LG CNS는 2015년까지 기존 노선과 합쳐 보고타 시내 모든 버스를 자유롭게 환승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통합할 예정이다.
LG CNS는 3년 전인 2008년에도 중국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진행한 지하철 자동운임징수(AFC)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했고,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에 교통카드시스템을 설치한 바 있다.
삼성 SDS도 10년 동안 중국 광저우를 비롯해 텐진시 지하철, 우한시 경전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청두 지하철 32개역 사업을 따냈다. 이에 앞서 2008년엔 프랑스, 일본, 스위스 등 선진 기업들을 제치고 2,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 델리 지하철 사업도 수주했다.
SK C&C도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시에 ITS시스템을 지난해 7월 구축 완료했다. 이 곳에서도 서울과 같은 대중교통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게 된 것. 실시간 교통 흐름은 물론 주차위반단속, 버스 도착시간 안내까지 해주는 새 교통시스템에 몽골인들이 감탄사를 연발한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늘 이용하는 우리나라 교통시스템이 뭐가 대단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번 대중교통을 갈아탈 때마다 현금을 내던 외국인들의 눈에는 한국형 ITS가 혁신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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