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4%를 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7월 소비자물가는 채소류와 석유류 가격이 상승을 주도하며 1년 전보다 4.7%나 급등, 올해 3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정부가 상향 조정한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4.0%)조차 지키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전달과 비교해선 0.7% 올랐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인 4%를 7개월 째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이다.
분야별로는 채소ㆍ생선ㆍ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9.0% 올랐고, 전월에 비해선 8.1%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는 전달에 비해 21.5%나 치솟아 1985년 정부가 채소류 가격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산물ㆍ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동월대비 3.8% 올라 2009년 8월(3.1%)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근원물가 상승세는 올해 1월(2.6%) 이후 4월(0.1%포인트 하락)을 제외하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작년 동월대비)로는 돼지고기(41.2%) 고등어(36.4) 수박(31.5) 등이 많이 올랐고, 기름값 인하조치 종료로 경유(14.5%) 휘발유(11.6)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4% 물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평균 3.4% 이내에서 억제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과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에 따른 외식비 인상 등 오를 일만 남았지 내릴 일은 거의 없다"면서 "8월 휴가와 추석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악재"라고 분석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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