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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청소년문학상 6월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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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청소년문학상 6월 장원

입력
2011.07.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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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과 한국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문장청소년문학상 2011년 6월 시 장원에 김승태(대구 경북고ㆍ필명 루극)군의 '이름'이 선정됐다. 이야기글에서는 김효정(부산 장안제일고ㆍ필명 썬더볼트)양의 '달', 생활글에서는 손진주(경북 안동여고ㆍ필명 진주토끼)양의 '시골길', 비평ㆍ감상글에서는 이정환(경기 고양예술고ㆍ필명 팽글)군의 '詩, 나에게 뿌리를 내리다'가 각각 월 장원에 뽑혔다. 당선작은 '문장 글틴' 홈페이지(teen.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 전국국어교사모임은 문장 글틴 홈페이지를 통해 연중 온라인으로 청소년 글을 공모하고 있다.

이름

김승태

가로수 빳빳한 몸통

이름이 궁금하다

목 위로 우람한 나무의 머리털은

도로 바깥으로 손사레치려 내빼고

오수 흐르는 지하에서 문어발 뿌리가 위태롭다

매일 태풍이 부는 곳이 있음을, 나무는 들뜬 기분

처음 옮겨심긴 날 알았다

도로에 거대한 숲처럼 자란다

맹독성의 구름을 뿜는 바퀴

바퀴는 구르지 않는다 전파로 흐르는

자동차들은 하나의 형상이다 만화경처럼

살해를 청부받은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나무의 뇌는 녹아버렸거나 멀리

도망쳤다

이름이 있을까

오수, 쥐똥, 쓰레기의 한통속을 주는데로

받아먹고 먹고 매연도 먹고

열풍의 가운데 서서 울지 않고

촛불 같은 위태한 빛을 뿜는다

더러 개미와 바구니의 집칸도

내어준다 이름 없는 동네 바보처럼

▦선정평

일찍이 도시에선 성자가 되기 어렵다 했는데, 그걸 자연스레 뒤집는 미적이가 '매일 태풍' 을 견디며 살고 있다. '동네 바보처럼' 자신을 내어주는 이 가로수에게 가혹함은 또 다른 빛의 발현인가. 우리보다 먼저 도시를 살리고 있는 이 무명씨(無名氏)에게 새로운 이름이 종요로운 건 너무나 지당하구나.

유종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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